또다른 자아를 찾을까
아님
지금 이대로 살아가는게 맞는걸까
참 ㅡ 슬픈일이다
비만 내리면
나에 저 동굴같은 가슴에서
끓어오르듯 용솟음 치는 자아가 있다
바람을 좋아하고
비를 좋아하는 또다른 자아는
이미 깊고깊은 동굴로 던진지 오래거늘
비와 바람을 만나면
꿈틀꿈틀 기어오른다
운동화를 신었다 벗고
우산을 들었다 내려놓고
가방을 들었다 놨다를 수없이 반복하는
자신이 ㅡ
서럽다 못해 처량해 보인다
바람난 처자처럼
왜이리 비만오면 애기처럼 동동 거리고
바람이 불면
콧바람 훌렁 벗기를 할까
오늘도 비가 내려
한없이 창밖을 바라보다
기어이 슬리버 끌고 베란다로 나간다
그래
비를 맞아야지
빗님과 손잡고 깡총 뛰어야지
흥얼거리는 소리는
비가 오는 날엔 ㅡ 이승철인가
자꾸 입가에서 맴돌고 있다
2025.8.13 ㅡ비 오는 날에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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