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비와 바람

akak 2023. 11. 27. 13:21

비가 내린다

후드득 후드득
빗방울 소리에 후다닥 밖으로 나간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다

너른 들판 또랑길에 고인 빗물은
마치 갯장어를 보듯 꿈틀거린다

우산을 필까 말까
빗줄기는 거세지고 있는데

후드에 있는 모자를 눌러쓰고
우산은 접어둔다

민트빛 우산을 들고오길 잘했어

들판은 갈색이고
나에 옷은 검정색 이지만

우산이 민트색이니
조화롭게 색을 칠한것 처럼
환혼의 그림자다

바람 소리가 들린다
두팔을 벌려본다

비와 바람은 환상의 궁합이다
사랑하는 사이처럼

비가 여자라면
바람은 남자다

조신하게 내려주는 비는
아리따운 여자의 그림자이고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은
우직하고 강한 남자의 바램이니

행복한 미소가 보이는
한쌍의 사랑이다

비가 되어도 좋고
바람이 되어도 좋다

내가 사랑하는 비와 바람이
곁에서 환하게 손잡아 주면 좋다

그러면
까르르 까르르
소리내어 웃어주며 안아주고 프다

비가 들린다
바람도 오고있다

2023.11.27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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