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스산하게 저려오는 마음에
살결이 추위에 떨듯
차가움이 밀려온다
가을은
가을인데 ㅡ
은행나무 노란빛도
바람결에 흔들려 바닥으로 내리고
빛나던 해살도
가을에 가려 졌구나
바람이 불고
가을이 오고
쓸슬함이 찾아주는 이 가을은
왠지 허전하고 즐겁지 않구나
시린 가을이야
마디 마디 쑤시듯
가을은
독한 위스키 한잔 처럼 쓰다
달콤한
목넘김이 좋은 더운 여름날이
오히려
가슴이 즐거웠던 것일까
무엇을 잃어버린 것 처럼
가을 한산한 날이 을씨년 스럽다
오솔길 오르는 내내
허덕이이며 걷는 느낌이다
땀이 흐르던 여름날은
허덕 거리지 않아도 젖은 수건으로
숨을 즐겁게 했는데
차가움이 감도는 가을은
발걸음이 무겁다
바람아
네가 오는 길이 왜이리 스산하니
둘러보고 걸어보아도
네 숨소리가 시원하기 보다
차갑게 느껴 지는 구나
황량한 나뭇잎만
흔들 거리고 있구나 ㅡ
2023. 10 .20 .가을이 시린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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