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이야기

푹 ㅡ퍼진 시간

akak 2023. 2. 16. 11:50

푹 ㅡ 퍼진 시간
엿가락 처럼 늘어진 시간
더위에 지쳐 흐물거리는 시간

시간이 더위와 싸움을 하는건지
마마가 더위와 씨름을 하는건지 ㅡ

눈꺼플이 감기는 이유는
감기약에 취해서라지만
더위에 취하면 사람이 늘어진다

손가락하나 힘있게 움직이기 싫다
그냥 딍그르르 딍그르르
공처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엎지락 뒤지락 거리며
뭉개기를 반복한다

어제가 하지 였는데
낮이 길어서 였나 ㅡ
아님 일식이 있어서 였나 ㅡ
왜이리 시간이 길어 보였을까

더위와 씨름하는사이 밤이 밀려오고
차가와 지길 기다린 공기는
작은 소슬바람만 살짝 입맞춤 해준다

잠시 숨 돌릴만큼 불어준 바람

바람아 ㅡ
더위에 지쳐가는 마마를 위해
좀더 힘차게 안아주지 않으련 ㅡ

늘 ㅡ 그렇게 좋아하는
싱그런 바람으로

오늘은 많이 지치고 있구나
몸이 힘들면 모든게 귀찮아 진단다
앉을곳을 찾게 되듯이
쉬고싶은 마음이 간절해 진단다 ㅡ

바람아 ㅡ
마마곁에 머물러주렴
두팔벌려 너를 품에 안고 있으면
세상이 웃음이 되어 행복을 만들어 준단다

어디까지 밀려가려나
너를 따라 마음도 시간도 밀려가니
이제 새벽이 찾아들기 시작하는구나

다시 해살이 고개들면
마마는 또 더위와 씨름을 해야하고
너와 작별을 해야하니

바람아 ㅡ
해살이 떠올라도 내곁에 있으렴
숲속 나무사이에서 살랑 춤을 춰주렴

베란다에서 너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내 웃음소리를 들으렴

나도 너를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에
취하고 싶구나

해살이 떠오르는 아침에
다시또 더위와 씨름해야 하는 마마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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