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었다
추운게 싫었고
찬바람도 싫었다
언제 부터인가
메말라가는 마음이 싫고
비워지는 가슴도 싫었다
비우면 채워지는건
보시하는 마음이고
사람에 마음은 비워지면
다시 채울수도 채워지지도 않는다
그저 빈 자리이고
빈 껍데기이다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 채워진다고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도
채워지는 것은 없다
구멍에 바람만 쑹쑹 차고 있을 뿐이다
이젠 마음도 늙어짐이다
젊어서 부르던 노래가락도 잊혀지고
열렬히 부르짓던 붓짓던 글들도
모두 사라지고 있다
나에 울창했던 숲이 사라지고
빈 산이 자리하고
그리움이라 불렀던 가슴은
이제 불러도 돌아보지 못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말했지만
시간은 그저 흐르는 것일뿐
노래가 되진 못한다
다시 채우지 못할바엔
버리는 것이 아름다운 마음 일것이다
해는 다시 떠올라도
비워진 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2023.2.11ㅡ 스산한 날에 마마